[명품의 향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명품 브랜드 패션필름의 세계

입력 2015-04-20 07:00  

격이 다른 홍보영상


[ 김선주 기자 ]
‘패션필름’은 명품 브랜드들이 10분 남짓한 길이로 만든 단편영화 형식의 동영상을 말한다. 해당 브랜드의 제품이 등장하지만 노골적으로 홍보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짤막한 동영상 한 편에 특정 컬렉션의 전반적인 분위기, 브랜드의 정체성이 드러나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잘 만든 패션 필름이 유튜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빠르게 확산되면 간접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크리스찬 디올은 2009년부터 프랑스 배우 마리옹 코티아르를 내세워 ‘레이디’란 패션필름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영화 ‘라 비앙 로즈’의 올리비에 다한, ‘블루 벨벳’의 데이비드 린치, ‘헤드윅’의 존 캐머런 미첼,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소피아 코폴라 등 유명 영화감독들이 잇따라 연출을 맡았다. 에르메스·샤넬·구찌·버버리 등도 유튜브에 별도의 공간을 만들고 동영상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프라다도 패션필름을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다. 그동안 ‘글래디에이터’의 리들리 스콧, ‘피아니스트’의 로만 폴란스키,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의 웨스 앤더슨 등 쟁쟁한 영화감독과 협업했다.

프라다의 올봄·여름(S/S) 컬렉션용 패션필름은 미국 사진작가 겸 아트디렉터인 어텀 드 와일드가 맡았다. 주제는 ‘우체부의 꿈’이다. 2007년 첫선을 보인 프라다의 대표 제품인 갤러리아백을 소재로 한 5개의 단편영화로 구성된 시리즈다. 와일드는 “성인의 환상, 어린시절의 바람 등이 섞인 꿈의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패션의 핵심은 결국 순수함에 대한 아이 같은 집착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1편은 우체부, 2편은 메이크아웃, 3편은 전쟁터, 4편은 나무, 5편은 세탁건조기란 제목을 달았다. 이 중 우체부 편은 산더미처럼 쌓인 갈색 포장지의 소포 속에서 무료해 하던 한 우체부가 나른한 꿈의 세계로 빠져드는 순간을 포착했다. 메이크아웃은 한 남자가 계단을 사이에 두고 한 여자를 쫓는 장면을 담아냈다. 남자가 쫓는 대상이 여주인공인지 그가 든 핸드백인지 모호하게 처리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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